여러 버전 서한 회람 중…사퇴 촉구 내용도 있어
하원에 절망감 팽배…”패배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주가 데드라인…다음주 집단행동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만 부각하자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하원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하면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하원의원 사이에서 여러 버전의 서한 초안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한 최소 한 개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이 더욱 공개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원격으로 상황을 논의 중이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격전지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우려가 가장 크다며 “최전방에 있는 의원들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모두 바이든이 사퇴하길 원한다. 절망감이 있다”며 “우리가 이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사람들이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우린 트럼프에 의한 패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나섰다.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에 이어 라울 그리핼버 의원(애리조나)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그 책임 일부는 이 경선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엔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여론조사나 다른 징후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번주가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 덴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지난 뒤 8일 의회로 복귀하고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집단행동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완주 의지는 보이고 있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최측근에게 며칠 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면 후보직을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퇴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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