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수의 이스라엘 북부의 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과 폭발물 장착 드론 200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전날 이스라엘군의 고위 지휘관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 살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틀째 이어진 헤즈볼라의 로켓 일제사격으로 이날 이스라엘군 이프타 예비군 기갑여단 소속 이타이 갈리아 소령이 사망했다.
또 이스라엘 응급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은 헤즈볼라의 공격 당시 방공호로 대피하다가 낙상한 환자 2명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로켓 200여발과 20여기의 드론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무기 가운데 다수가 방공망과 전투기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켓과 드론이 떨어지면서 북부 국경 일대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 다수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헤즈볼라는 전날에도 나세르 살해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100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하며 맞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인 탈레브 압둘라가 사망하자 헤즈볼라는 17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에 쏘는 등 무력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후 양측은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대방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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