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토종 플랫폼 기업 네이버를 전 세계 로봇 산업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으로 꼽아 주목되고 있다.
이 리포트는 미국의 대표 기술기업 테슬라의 로봇기술과 관련한 리포트였는데, 로봇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배터리 등의 분야에서는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이 여럿 포함됐지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 분야에선 국내외를 통틀어 네이버만 선정됐다.
5일 ICT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관련 투자 리포트에서 네이버를 대표적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 제공자(Humanoid Enabler)’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 분야가 ‘인공지능(AI) 인접(AI-adjacent)’ 분야이며, 로보틱스 분야 자본 형성 및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의 직접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테슬라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대기업이 휴머노이드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2040년에는 10억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동할 것이란 게 모건스탠리의 예상이다.
그러면서 66개 글로벌 기업을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Enablers)와 수혜자(Beneficiaries)로 나눈 ‘휴머노이드 66’ 리스트를 제시했다.
기술 제공자로는 배터리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이노베이션[096770],삼성SDI[006400] 등이, 반도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퀄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포함됐는데,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서는 네이버를 유일하게 선정했다.
앰비덱스는 네이버랩스와 코리아텍이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2017년 처음 선보인 양팔로봇으로, 일상 공간 속에서 이용자와 안전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로봇이다.
엠비덱스는 2019년 ‘CES’에서 테크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데니스 홍 교수는 당시 “네이버가 만든 로봇팔 ‘앰비덱스’는 예술의 경지”라며 “CES에 나온 로봇 중 최고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엠비덱스 개발을 주도한 네이버랩스는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 연구 개발을 맡은 네이버의 연구전문 자회사다. 로봇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로보틱스, 증강현실(AR),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기술 수혜자로는 아마존과 쿠팡, 맥도날드, 롯데, GS[078930] 등 유통, 이커머스, 건설, 자동차, 등 산업의 기업들을 선정했다. 테슬라와 토요타, 샤오펑(小鵬·Xpeng)은 제공자이자 수혜자로 꼽혔다.
IT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분야를 주목하는 리포트에서 네이버가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제공자로 꼽힌 것은 네이버가 7년전부터 해 온 로봇 기술 연구를 글로벌에서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