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새해 기관투자자들의 크립토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장외거래(OTC)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OTC 비즈니스에 대한 대형 거래소들의 관심과 투자 확대는 기관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뉴스BTC에 따르면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창펭 자오(CZ)는 지난해 11월 초 CNBC 방송에 출연, OTC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는 최소한 현재 기록이 이뤄지는 거래소 물량 만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이 OTC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OTC 시장 규모는 적어도 거래소에 기록되는 물량 정도는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CZ는 “따라서 최소한 실제 거래량의 50%는 코인마켓캡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Z가 CNBC방송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불과 13일 뒤 바이낸스의 벤처 자회사 바이낸스 랩이 OTC 데스크 역할을 하는 플랫폼 코이(Koi) 트레이딩에 3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코이 트레이딩은 소매 투자자들을 제외한 고객들의 암호화폐 주문을 신속 처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뉴스BTC에 의하면 또다른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바이낸스의 코이 트레이딩 투자가 발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적인 OTC 플랫폼을 출시했다. 코인베이스의 커버리지 헤드 크리스틴 샌들러는 작년 11월 말 ‘에이전시만 상대하는’ OTC 데스크 런칭을 발표했다.
대형 거래소들이 OTC 비즈니스 선점을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사실이 시사하듯, 실제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반적 관심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화폐 업체 서클(Circle)의 제레미 올레이어는 얼마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서클의 OTC 비즈니스에 등록한 개인들의 숫자가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