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자 국내 증시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폭풍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2862)에 올라섰고 이제는 29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주 우리 증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PI가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97.82) 대비 64.41포인트(2.30%) 상승한 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8053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32억원과 1조2560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부의 밸류업 세제 지원안에 밸류업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770~2890선이다. 미국의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에 있다. 또 제롬 파월 연준의장(10일)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10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1일) 등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물가 안정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물가는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CPI 발표만 잘 소화한다면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주식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공산이 클 것”이라며 “실적 전망치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높은 업종 및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대체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가장 긍정적인 반도체를 포함해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자동차, 화장품,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매수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동안 2분기 및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코스피 업종은 호텔·레저·운송·증권·반도체·화장품·의류·자동차 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도 주목해 볼 만하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AI 성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도 오는 9월 AI가 탑재된 아이폰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AI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 미국 뉴욕 연은 1년 기대인플레, 뉴욕 연은 3년 기대인플레
▲9일 = 미국 6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 일본 6월 공작기계 수주
▲10일 = 한국 7월 실업률 /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일본 6월 생산자물가지수
▲11일 = 한국 7월 금융통화위원회 / 미국 6월 CPI / 일본 5월 핵심기계수주
▲12일 = 미국 6월 PPI,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 중국 6월 수출, 6월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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