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명 비트코인 ATM 제조업체가 규제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본사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등 규제를 이유로 본사를 옮기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ATM 제조업체 라마수(Lmassu)는 지난 1일 블로그를 통해 각국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본사를 스위스 루체른으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라마수 측은 루체른이 규제가 명확하고 혁신 지향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거래 또는 디지털 통화의 저장 사업 등을 하지 않고 다만 비트코인용 ATM를 생산하고 있는데도 15개 은행이 계좌 개설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의 웹사이트에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결제 프로세스 업체인 스트라이프(Stripe)에서 거래를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는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인 블록체인 개발 허브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스위스의 도시 자그(Zug)는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커뮤니티로 선정됐다.
또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금융거래 편의 제공 등을 이유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국가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폴란드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베이(BiyBay)는 자국 은행의 비협조를 이유로 폴란드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고 몰타로 본사를 옮겼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역시 지난해 6월 은행 계좌 개설의 편의성 등을 제공하는 몰타로 본사를 이전해 세계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