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분기 어닝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 테크가 주도한 뉴욕 증시 랠리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 17%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덕분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두 배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4% 뛰면서 3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아마존도 32% 올라 2조 달러에 진입했다. 메타와 애플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빅테크 실적, 높아진 기대치에 부합할까?
일각에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상위 10개 기업은 지수의 시가총액에서 37%를 차지하지만, 이익 기여도는 24%로, 1990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에 비해 유동성이 빅테크에 더 몰렸다는 얘기다. 그 만큼 기대감이 더 반영됐음을 의미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토르스텐 슬록은 “S&P 500의 문제는 일부 기업에 대한 집중 뿐만 아니라 소수 기업에 대한 미래 이익에 대한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시가총액이 큰 주요 기술 기업들이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실적과 가이던스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SEI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짐 스미겔은 “탁월한 기업들과 혁신적인 산업이긴 하지만, 그들조차도 너무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투자자 실망감은 더 클 수 있다.
밴리언 캐피털 수석 투자전략가인 빅토리아 빌스는 “실적 전망을 충족하지 못하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얼마나 크게 빗나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통신·헬스 ‘웃고’ 소재 ‘울고’…업종 ‘차별화’
뉴욕 증시 랠리가 빅테크에서 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2024년 연간 수익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부문이 18%로 가장 큰 수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헬스케어 부문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재 부문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밀리 르베이는 “대형주 중 일부는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업 멘트 ‘주목’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에서 향후 소비 지출에 대한 기업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저소득 가구에서 소비 감소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나이키는 매출 감소와 연간 매출 급락 전망 이후 주가가 20% 하락한 바 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별 특징 외에 경제적 요인에 더 많은 부문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7월 8일~7월12일)에는 JP모건, 시티그룹, 델타항공, 펩시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전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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