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8일(현지 시간) 5만7000 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마운트곡스발 잠재적 매도 압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으로 인한 대규모 매도 우려로 지난주 후반 5만4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시장 분석가 하세가와 유야는 마운트곡스의 디지털 자산 상환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는 비트뱅크로 이동했다.
하세가와는 “비트코인은 마운트곡스 신탁 관리자가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 시작을 공식 발표했을 때쯤 이미 5만4000 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하고 있었다”면서 “발표 후 가격은 반등했고 주말에 일시 5만8000 달러를 회복했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그는 “시장은 실제 상환이 시작되기 전에 과도하게 상환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마운트곡스의 상환이 시작된 이후 발표된 미국의 금요일 고용 보고서에 반응했다”고 밝혔다. 하세가와는 “이는 마운트곡스의 상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시장의 초점이 다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요일과 수요일 의회 경제 증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일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재확인해주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비해 여름 휴가철 비트코인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 회사 XBTO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필립 베카지는 이메일을 통해 “지금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여름 우울증 사례”라며 “결론적으로 지금은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더 많은 동기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중이고, 많은 소규모 채굴업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장기 보유자들은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런 패턴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몇 달 동안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시장 사이클에서 흔히 목격되는 계절성을 언급했다.
뉴욕 시간 8일 오전 9시 3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19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8%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간밤 5만4321.02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