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8일 뉴욕 시간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추가 매각 움직임으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5200 달러 부근, 이더리움은 2900 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를 인용, 독일 정부 지갑에 들어있던 약 1만6309 BTC가 여러 차례 트랜잭션을 통해 외부 지갑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 소유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크라켄, 코인베이스, 그리고 시장 메이커 플로우 트레이더스(Flow Traders)와 컴벌랜드 DRW로 전송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일반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여름철 대규모의 잠재적 매도 압력에 직면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 보유 비트코인 매각은 최근 시장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불법 행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캄 데이터에 다르면 독일 정부가 이날 1만6309 BTC를 외부 지갑으로 다시 옮기면서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고는 2만3788 BTC(약 13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독일 정부가 지난달 비트코인 매각을 시작할 당시 보유고 5만 BTC의 약 절반 수준이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은 당분간 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시간 8일 오후 2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628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간밤 5만4321.02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아침 5만8000 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으나 독일 정부의 추가 매각 움직임으로 다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