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계속되는 잠재적 매물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에 따른 잠재적 매물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추가 매각 움직임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최근의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전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거의 3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 및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가리키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11일에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물가 압력 완화의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9일과 10일 양일간 의회 경제 증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위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를 약 75%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내주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솔라나 ETF 등 새로운 암호화폐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8시 17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6% 증가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79억 달러로 5.02%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5%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513.9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1%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유럽 시간대) 5만7861.45 달러까지 전진한 뒤 오름폭을 약간 반납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5만5240.58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085.61 달러로 1.41% 올랐다. 이더리움은 이날 새벽 한때 3100 달러를 회복한 뒤 반납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58%, 솔라나 1.58%, 톤코인 1.25% 상승했다. 반면 XRP 0.93%, 도지코인 0.21%, 카르다노 0.41%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5만7735 달러로 1.73%, 8월물은 5만8235 달러로 1.53%, 9월물은 5만8665 달러로 1.58% 상승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3092.00 달러로 2.57%, 8월물은 3105.00 달러로 2.04%, 9월물은 3133.00 달러로 2.09%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10으로 0.09%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01%로 1.7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