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1% 하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베릴’이 큰 피해 없이 주요 정유시설을 지나갔다는 소식에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재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8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9달러(1.27%) 내린 배럴당 84.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허리케인 베릴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면서 걸프 해안의 주요 원유 생산시설 및 정유 시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해당 시설들은 베릴이 지나간 뒤 피해 복구에 나서면서 가동 정상화에 들어갔다.
베릴이 훑고 지나간 미국 최대 원유 수출 시설 코퍼스 크리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폭풍 피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율리아 그릭스비 분석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허리케인 베릴이 대규모 생산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재로선 사라지면서 브렌트유는 4주 연속 이어진 랠리를 끝냈다”고 분석했다.
PVM의 존 에번스 분석가는 “베릴에 대한 원유 시장의 반응은 의아할 정도로 조용했다”며 “다만 베릴은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 추후 어떤 게 올지 경고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립대는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 대해 “대서양 허리케인이 극도로 활발할 것”이라며 11개의 허리케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는 해당 시즌에 연평균 7.2개의 폭풍이 미국을 지나갔다.
그리스비는 “허리케인 시즌은 심각할수록 정제 마진에 상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원유 시장보다도 정유 시설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원유 재고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달 28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1천22만배럴이나 급감한 바 있다.
맥쿼리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2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완만하게 재고가 타이트해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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