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4000억원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책성 대출과 주택경기 회복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영향인데 지난 석 달 간 늘어난 가계대출은 14조원에 육박한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11월 2조6000억원, 12월 1000억원, 올해 1월 9000억원 등 증가세가 확연히 꺾여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지만 4월과 5월 4조1000억원, 5조3000억원씩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 동안 늘어난 가계대출은 13조8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2월과 3월의 감소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은 7조9000억원에 그쳤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6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조금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5월 5조7000억원에서 6월 6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이 3000억원 줄며 전월(+3000억원)대비 감소세로 전환했고 2금융권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줄며 전월(-5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결과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전월과 비슷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6월에도 6조원 증가했다. 이는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주택거래 회복세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5월 5조7000억원에서 6월 6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3000억원 줄면서 전월(+3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1조6000억원 감소하며 전월(-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상호금융(-1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3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 등은 감소했고 보험(+200억원)은 조금 늘었다.

금융당국은 일단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증가폭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향방과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2단계를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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