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 2위 규모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기업인 가나안(Canaan Creative)이 홍콩 대신 미국에서의 IPO(기업공개)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가나안은 현재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비트메인(Bitmain)에게 강력한 도전자로 자리잡은 기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채굴기 ASIC를 제조하는 가나안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뉴욕에서 IPO를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미국 IPO 추진에 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서 계획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가나안은 지난해 5월 홍콩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했으나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 11월 해당 계획을 포기했다.
이 회사의 홍콩 IPO에는 모건 스탠리, 도이치 뱅크, CMB 인터내셔널 캐피털 등이 조인트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가나안이 홍콩에서의 IPO를 포기한 이유가 이 회사의 사업 모델에 대한 홍콩증권거래소 뿐 아니라 현지 규제당국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에서는 지난해 계속된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가나안의 재정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스폰서들은 당초 IPO를 통해 20억달러의 주식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4억달러로 80%나 줄일 것으로 요구했다.
결국 가나안은 홍콩에서의 IPO를 통한 주식 상장 계획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IPO를 추진함으로써 역시 미국 IPO를 준비 중인 라이벌 비트메인과 직접 겨루는 방향을 고려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