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과거에 비춰봤을 때 변동성이 확대될 9~10월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 대선과 관련 수혜주로는 금융주, 전력 인프라 등이 거론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회 이후 대선 모멘텀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의 정책 해석이 시장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가운데 건강과 인지능력 등 논란이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 대선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다 한국의 경우 수출 중심 국가로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통상적으로 선거 1~2개월 전부터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속 변동성이 확대되며 대선 리스크를 반영하는 경향을 보였다.
11월에는 미 대선 뿐만 아니라 국회 상원 34석, 하원 538석을 결정하는 총선도 예정돼 있다. 이보다 앞서 이달과 다음달에 열리는 전당대회, 9월 예정된 2차 토론회를 거쳐야 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까지 최종 후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경우 민주당의 내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론회 직후 금융시장이 보인 스트레스 섞인 반응은 대선 직전인 9~10월 주식시장이 겪을 변동성의 전초전 격”이라며 “주식시장은 대선 직전 주식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6번의 대선에서 9~10월 주식시장 승률은 25%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하반기 초부터 과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3분기 말까지는 실적 플레이에 집중할 시기로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리스크를 반영할 9~10월부터 변동성 장세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는 로우볼(저변동성 종목 투자)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 대선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금융주, 전력 인프라, 원자력 관련주 등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의 경우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 가속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초당적으로 지지받는 에너지원에 주목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면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형 성장주, 보안, 제약·바이오 등이 수혜 업종으로 언급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해지면 국내 방산주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이같은 기조가 국내 방산 실적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체자산도 관심가질 만하다. 1차 토론회 이후 금과 은이 급등하며 전고점 수준에 근접한 바 있다. 가상자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자산으로 언급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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