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친 암호화폐 입장을 표명하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는 일부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 패러다임(Paradigm)이 후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미국 암호화폐 부문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후 일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론조사 회사 에클론 인사이트(Echelon Insights)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그에 표를 던질 계획이 없었던 공화당원의 13%가 트럼프의 암호화폐 입장이 그를 더 긍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60%)은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화당원들은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러다임의 최고 법률 책임자 케이티 비버(Katie Biber)와 정부 업무 책임자 알렉스 그리브(Alex Grieve)는 데이터 분석에서 “공화당원들은 암호화폐의 매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의회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TV 토론이 이뤄지기 전인 6월 중순 실시됐다. 트럼프는 올해 예비선거에서 순조롭게 당의 지명을 향해 나아갔으며, 다음 주 당 대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조사에 응답한 공화당원의 4명 중 1명 이상(28%)이 암호화폐 소유 경험이 있으며, 젊은 층, 남성, 그리고 비백인 인구 중 암호화폐 소유 경험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대부분(94%)은 개인 금융 기록이 비공개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익숙한 소수의 응답자 중 68%는 미국에서의 CBDC 출시를 반대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디지털 위안과 경쟁할 수 있는 민간 부문의 결제 제품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40%가 찬성, 31%가 반대했다.
올해 유권자 여론조사는 암호화폐에 대한 복잡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화당원의 약간 더 많은 비율이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6%). 부정적 인식은 30%로 조사됐다. 그러나 3.5%의 오차 범위로 인해 그 수준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5월에 발표된 해리스 여론조사(Harris Poll)에서는 주요 경합 주에서 31%의 유권자가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나타났다. 같은 달에 발표된 또 다른 해리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3분의 1이 후보자의 암호화폐 입장을 고려해 지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산업에 대한 호감도가 보편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
공화당 지도자들은 유권자들의 암호화폐 지지 메시지를 수용한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번 주 초 당 플랫폼에 디지털 자산 지지를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여전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합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CNN 토론에서 바이든의 부진한 성과로 인해 트럼프의 약간의 우세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