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리플의 XRP 대신 솔라나(SOL) 현물 ETF를 신청한 이유를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반에크가 이더리움과 유사한 블록체인 특성과 탈중앙화 특성을 가진 솔라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탈중앙화 등 블록체인의 특성 등을 심층 분석한 결과 두 블록체인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특히 단일 기관이 솔라나의 20% 이상을 통제하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체인을 중단할 수도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자산을 평가할 때 중앙 집중식 통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자주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탈중앙화는 매우 중요한 측면으로 여겨진다.
반에크는 이러한 측면에서 솔라나를 이더리움과 긴밀히 연계함으로써 규제 당국의 눈에 솔라나 ETF를 이더리움과 유사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라나의 규제된 선물 시장이 없다는 점에 대해 시겔은 다른 시장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중요한 규모의 규제된 시장인 선물 시장에 대한 집중이 합리적인 범위라고 생각한다. 선물 시장이 가격 형성에 무의미한 전력, 해운, 우라늄 시장과 같은 다른 ETF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겔은 이러한 선례가 솔라나 ETF의 길을 열 수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다른 SEC 위원장이 임명되면 승인받기 더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겔은 또한 코인베이스와 리플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회사와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규제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법원 판결의 상충되는 결과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연방 판사들은 최근 XRP나 BNB와 같은 특정 암호화 자산의 2차 판매가 증권 거래에 해당하지 않으며 하위 테스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시겔은 “XRP와 BNB 판결은 코인베이스 소송에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이러한 선례가 다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XRP 기반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ETF 도입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ETF를 시장에 내놓으려면 여러 이해관계자가 동의해야 한다. 규제 당국, 발행사, 시장 인프라 제공업체, 최종 소비자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XRP에 대해 시겔은 내부 확신과 고객 수요라는 두 가지 주요 분야에서 큰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XRP를 생각할 때, 내부 확신과 고객 수요가 부족하다. 그래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