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넥스트 AI’ 찾으러 한국에 눈 돌려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AI 관련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헤지펀드들이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급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한국 정부 지원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 엔비디아가 ‘왕’이면 하이닉스는 ‘여왕’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맨 그룹, 싱가포르의 펑헤 펀드 매니지먼트, 홍콩의 클라우드알파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이스트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 등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펑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매트 후는 “엔비디아를 AI 이야기의 왕으로 본다면, 하이닉스는 여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하이닉스와 삼성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가 수준도 매력적이다.
후는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서 얻는 수익 비율이 대만의 TSMC보다 높지만, 하이닉스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9배인 반면 TSMC는 23배라고 설명했다.
# 정부 패키지 지원에 밸류업 기대
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 지원도 기업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26조 원(약 19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고, ‘기업 가치 증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주주 이익을 개선하려는 일본과 중국의 노력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헤지펀드들은 한국에 투자하는 데 따른 보상이 위험 즉, 원화 가치 하락과 공매도 제한에 따른 리스크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 메모리 칩 수요 증가..AI 테마로 확장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증가도 한국 공급업체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비롯한 메모리칩 등은 주로 하이닉스, 삼성,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제조된다.
삼성은 최근 2분기 영업이익이 칩 가격 상승으로 1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기술 주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맨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수만트 와히는 DRAM 칩 가격도 HBM 제조에 너무 많은 용량이 할당된 탓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트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 피에르 호브레츠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AI 테마는 반도체 제조업체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클라우드알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 왕은 올해 전력 장비 제조업체인 HD 현대 일렉트릭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이후 333% 상승했다.
BoA 증권의 아시아-태평양 기술 리서치 코디네이터 사이먼 우는 “한국은 반도체 장비, 냉각 시스템, 소비자 가전 등 AI 생태계와 함께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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