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정부가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 이용 사업자들의 세금을 암호화폐로 내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자로 외국 통화 또는 암호화폐로 사업을 하는 납세자는 세금을 자국 통화 볼리바르가 아닌 같은 금액의 암호화폐로 내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 법령은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은 경제 악화를 초래하는 국내외 요인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어 현재의 재정 시스템 강화를 위한 충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새로운 법령의 핵심은 외국 통화 또는 암호화폐로 사업을 하는 납세자는 의무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거래소를 통한 증권의 거래, 공동 단체나 기관이 수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은 예외로 인정된다.
또한 법령은 이미 신고를 마친 세금의 환급은 일반 통화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법령의 발표 전 베네수엘라 줄리아주의 마라카이보시 당국은 이미 사업체들의 세금 부과에 암호화폐를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 암호화폐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지 혼란이 확산되자 시 당국은 세금의 계산에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며, 세금의 납부는 일반 통화로 하도록 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