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1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긍정적 분위기 속 다지기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8000 달러대 중반이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에 따르는 매물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이를 상쇄하며 안정적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입 추세도 저가 매수세의 존재를 확인하며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의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재확인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이날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 5월의 3.3%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트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시장은 CPI 데이터를 자세히 지켜보며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대개 유동성이 증가, 암호화폐와 같은 ‘롱테일(longer-tail)’ 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게 된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11일 오전 7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3% 증가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89억 달러로 7.30%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5%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422.5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4%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5만7120.38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135.78 달러로 1.27% 올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2.28% 내린 톤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BNB 1.28%, 솔라나 0.34%, XRP 1.29%, 도지코인 0.52%, 카르다노 3.01%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5만8745 달러로 1.94%, 8월물은 5만9280 달러로 1.80%, 9월물은 5만9525 달러로 1.53% 상승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3151.50 달러로 1.11% 올랐다. 그러나 8월물은 3140.50 달러로 0.21%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85로 0.19%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85%로 약보합세다. 전일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