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9%대 급락, 러셀2000은 3%대 상승
6월 CPI 전월비 ‘깜짝’ 하락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테슬라, 로보택시 연기 보도에 8%대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강세를 보인 부문에서 약세 부문으로의 로테이션(회전)이 진행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9포인트(0.08%) 오른 3만9753.7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4.04포인트(1.95%) 밀린 1만8283.41로 각각 집계됐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CPI가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로도 CPI는 3.0% 오르는 데 그쳐 전문가 기대치 3.1%보다 낮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거비와 생활필수품 물가가 하락하면서 6월 CPI 보고서는 전방위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0%로 반영 중이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최근 경제 지표들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강세를 보인 종목에서 약세 부문으로 자금이 옮겨지는 로테이션이 진행됐다. 캘러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지프 쿠식 선임 부대표 겸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분열된 시장이었고 오랫동안 한쪽으로 가는 시장이었다”면서 “낮은 내재 변동성과 한 자릿수데 실현 변동성으로 대표되듯이 시장은 매우 자기 안주적이었고 이것은 위험신호였다”고 진단했다.
로테이션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57% 급락했고 애플도 2.23%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2.48%, 2.93% 하락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시장의 반응은 우리가 얼마나 몇 개 안되는 최상위 주식과 다른 모든 것 사이에서 고무줄을 길게 늘어뜨렸는지 보여준다”며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장의 어떤 부문이 있다면 그것은 높은 자본 비용으로 가장 고통 받아온 중소기업”이라고 지적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4개는 하락, 7개는 상승했다.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각각 2.7%, 2.6% 내려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으며 부동산과 유틸리티는 각각 2.66%, 1.83% 올라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는 내달 8일로 예정됐던 로보택시 공개가 10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44% 급락했다. 델타항공은 예상보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3.99%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로 주택시장 분위기 개선이 기대되면서 관련주는 상승했다. 홈디포는 2.79% 올랐고 D.R. 호턴의 주가도 7.2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2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JP모간 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8.7bp(1bp=0.01%포인트) 내린 4.192%로 지난 3월 28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2.7bp 하락한 4.503%로 지난 3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낙폭은 1월 31일 이후 가장 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5% 내린 104.4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상승한 1.0865달러, 달러/엔 환율은 1.78% 밀린 158.82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2센트(0.6%) 오른 82.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32센트(0.4%) 상승한 85.4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온스당 1.8% 오른 2421.9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9% 오른 12.99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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