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전망을 하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리스크 수용범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 책임자 재그 쿠너(Jag Kooner)가 “미국 6월 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의 유동성 및 리스크 수용범위(Risk Appetite)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6월에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월간 대비 물가가 내리기는 2020년 상반기 후 4년 만이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하는 것으로, 5월 상승률(3.3%)과 비교해 둔화한 수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배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추세에 머물러 있다”며 이와 관련 암호화폐 분석가 다안 크립토(Daan Crypto)는 스캘퍼(Scalper, 짧은 시간 동안의 작은 가격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와 MM(Market Maker)가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려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판매,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과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은 독일 정부의 BTC 판매,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 그리고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약세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결합 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최근 2013년 압수한 약 5만 BTC를 시장에 내놨다.
독일연방형사경찰청(BAK)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이끄는 ‘큰손’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 1월 불법사이트 운영단에서 몰수한 비트코인을 독일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량 매도하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독일 정부는 수요일 다시 비트코인을 내놨다. 10일 더 블록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수요일에만 1만835비트코인을 이체한 것으로 보인다. 아캄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여전히 1만3110비트코인(7억6700만 달러)을 보유하고 있다.
재정난이 심해진 독일 정부가 당분간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