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의 136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르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상승) 크게 하회했다.
6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4%)에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깜짝 물가 하락으로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졌다. 시카고금융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공개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까지 60%대 후반을 기록하다 CPI 상승률이 발표된 직후 한때 90%대까지 급등했다.
이는 그대로 달러의 힘을 빼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440으로 전일대비 0.608포인트 내려왔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만 해도 106선을 웃돌았다.
여기에 전날 열린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물가 둔화세에 금리 인하 환경이 마련됐다는 진단에도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에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한 점도 원화값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역시 상당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 종가는 1378.8원이며 이날 오전 2시 기준으로는 1372.8원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 하락 요인으로 글로벌 약달러와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를 거론하며 “위험 선호 연장 분위기를 쫓아 1370원 하회 시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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