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비트코인이 반등의 순간을 잡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비트코인은 늦여름 랠리 시동을 걸 수 있을까? 거시경제 지표는 예상한 경로를 가고 있다. 물가 압력이 약해졌다.
# 물가 압력은 약해졌다
11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기준 전년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3.1%를 약간 밑돌았다. 물가 지표 이후 비트코인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5만7000 달러 대에 머물러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것은 오버행(overhang, 잠재 매물) 이슈다.
#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채굴자 수익성, 경기 침체 우려
첫 번째 독일 정부의 지속적인 매도로 인한 FUD(두려움, 불확실성, 의심)이다. 2013년 불법 영화 웹사이트에서 압수된 약 5만 개의 BTC가 당국에 의해 처분되고 있으며, 현재 5,000 개 정도가 남아 있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 채굴자들로부터의 불확실성이다. 4월 반감기로 인해 블록 보상이 50% 줄어들면서 일부 채굴자들은 보유량을 판매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채굴자들은 6월 20일부터 약 3억 달러를, 중형 채굴자들은 약 5억 달러를 판매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 2024년 하반기에 기업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투자자들은 현금 포지션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준, 금리인하 약발이?
거시적인 요건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다. 이트레이드의 투자 관리 이사 크리스 라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평균 시간당 실질 임금, 노동 참여율 등이 물가 압력을 낮추는 쪽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임금 상승 둔화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강력한 동기라고 분석했다.
CME 그룹의 패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2024년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47%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전주의 24%에서 상승한 수치다.
야후 파이낸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률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냉각되는 노동 시장의 위험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늦여름 랠리 가능할까?
수급 측면에서 독일 정부 매물이 있지만, ETF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최근 4거래일 동안 8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또 하나 변수는 증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경우 로보택시 발표 지연이 이슈가 됐다.
대형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도 작용했다. 미래의 수익을 주가에 미리 반영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반면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소형주, 금리인하 수혜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마찬가지 논리로, 지난 3월 이후 고점에서 내려온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산군”으로 주목 받을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9월 이전, 월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저렴한 자산군 찾기에 돌입한다면 비트코인 늦여름 랠리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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