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일에 이어 활력 없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5만7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 레벨을 만회했지만 추가 전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전일 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 정부의 계속되는 비트코인 매각과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을 둘러싼 잠재적 매물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제약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이 초래할 실제 매도 압력의 크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이 전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재확인해준 6월 소비자물자지수(CPI)라는 대형 호재에도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가 끝나면 시장이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시장은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61% 감소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81억 달러로 14.28%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5%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0으로 공포 영역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321.9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9%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6월 CPI 발표 후 5만9000 달러를 일시 돌파했으나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후퇴, 간밤 5만6561.06 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074.74 달러로 2.14%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아침 3048.36 달러까지 밀렸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74%, 솔라나 5.18%, 도지코인 3.73% 하락했다. XRP 4.69%, 톤코인 0.72%, 카르다노 1.56%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5만7525 달러로 0.10%, 8월물은 5만7850 달러로 0.58%, 9월물은 5만8165 달러로 0.73% 하락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3075.50 달러로 1.25%, 8월물은 3104.00 달러로 1.30%, 9월물은 3115.50 달러로 1.75%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26으로 0.18%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10%로 0.7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