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추세 저항선 돌파에 실패, 추가 후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CPI 발표 후 일시적으로 하방향 추세선을 넘어섰지만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비트코인 시간 차트에서 하방향 추세선은 비트코인의 6월 고점(7만2000 달러 부근)으로부터 하락 과정을 가리킨다.
긍정적 거시 경제 뉴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추세 저항선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7월 1일에도 추세 저항선에서 거부당한 뒤 보다 큰 폭 하락한 사례가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추세의 강도와 변화를 측정하는 MACD(이동평균 수렴발산) 지표는 일간 차트에서 플러스로의 전환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모멘텀의 강세 전환 임박을 가리키는 신호다.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촉매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총 14만 BTC 중 실제 청산될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인 팔콘X(FalconX)는 이날 뉴스레터에서 “”향후 몇 달 동안 163억 달러의 FTX 상환금 일부가 매수 압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암호화폐에 대한 민주 – 공화 양당 입장의 긍정적 변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위험 자산에 보다 일반적으로 혜택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중장기적으로 황소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팔콘엑스는 이어 마운트곡스 채권단의 잠재적 매도는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전문 유동성 공급자보다 거래소로 더 많은 유동성이 유입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다양한 보유자 기반이 판매량을 능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9시 4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66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0%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6월 CPI 발표 후 5만9000 달러를 일시 돌파했으나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후퇴, 간밤 5만6561.06 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