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모네로(XMR)가 암호화폐 채굴 악성 소프트웨어(맬웨어)를 사용하는 범죄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고 코인데스크(Coindesk)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두명의 연구원들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전체 모네로의 최소 4.32%를 해커들이 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은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Universidad Carlos III de Madrid)의 세르지오 파스트라나와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길레르모 수아레즈-탕길이다.
코인데스크는 정보 부족과 암호화폐 가격 변동 때문에 악성 소프트웨어 소유자들이 해킹한 코인을 현금화 했는지, 그리고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는 연구원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인용된 XMR의 전체 가치는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약 4000만달러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약 440만 악성 소프트웨어 샘플을 분석했으며 악성 채굴자들 100만명의 신분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모네로 다음으로 불법 채굴자들이 선호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시간이 가면서 불법 채굴자들 사이에 인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악의적 행위자들은 2013년과 2014년 도지코인(dogecoin)이나 라이트코인 등 다른 알트코인들을 시험한 뒤 다시 비트코인과 모네로로 옮겨갔으며 그 이유는 아마도 이들 코인의 수익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는 작년 12월 공개된 맥아피 연구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악성 소프트웨어가 지난해 4000% 넘게 증가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