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로 간주되지만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 상황에 좌우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2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전일(목)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이러한 전망은 더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론자들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위험 친화적 거시경제 환경을 실현할 수 있는 신호로 여겨진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금리 인하가 9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이는 법정화폐 유동성을 증가시켜 비트코인(BTC)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이러한 완화 정책을 가격에 반영했을 수도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암호화폐 및 전통 시장의 심리를 지배해왔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2022년 저점인 1만5000달러에서 올해 7만3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실제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맥락의 중요성
금리 인하의 영향은 인하가 발생하는 경제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고 경제가 번창하는 시기에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자산 가격에 대한 자극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반면, 경제 불안의 신호 속에서 금리 인하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정부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10x 리서치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코인데스크와 공유한 노트에서 “2024년 9월 연준이 단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비트코인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이든 그 이후든 성장 우려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 비트코인은 상당한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틸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때 가장 큰 성과를 보였다.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졌을 때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2019년 7월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동안 비트코인은 169%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연준은 2019년 7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뒤 가파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2019년 7월 31일 금리 인하 이후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일주일 만에 19% 상승했으나, 두 주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틸렌은 설명했다.
美주식 시장과 유사한 패턴
미국 주식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전략가인 오스틴 피클은 지난달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도래는 대규모 주식 시장 하락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974년 이후 연준의 첫번째 금리 인하 후 250일 동안 평균 하락폭은 약 20%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피클은 연준이 거시경제적 약세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경우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미국 경제의 약세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함을 의미한다.
경제 약세와 금리 인하의 관계
피델리티의 비즈니스 사이클 추적기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분기 말 확장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소비재 및 자재에 대한 신규 주문, 소비자 심리 및 건축 허가와 같은 선행 지표들은 향후 경제 약화 신호를 나타냈다. 이러한 약세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뚜렷해진다면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