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세로 단기 랠리 모멘텀 소진된 듯…추가 하락하며 3566선 시험할 수도
비트코인, 8.9% 내린 3682달러…XRP, 8.9% 급락한 0.334달러
이더리움 14.5%, 비트코인 캐시 15.1%, EOS 15.4%, 스텔라 10.5%, 라이트코인 13.9%, 트론 10.1%, 비트코인 SV 12.5% ↓…테더 0.5% ↑
(뉴욕=유용훈 특파원) 암호화폐가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급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은 9% 가까이 내리며 3700선도 하회했다. XRP는 이더리움의 낙폭이 훨씬 큰 데 힘입어 다시 시총 2위로 올라섰다.
톱10 코인 중 9개가 급락했고, 톱100은 92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다. 특히 이중 70개 코인은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2분 기준 3682.20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8.85% 급락했다. 2위로 다시 올라선 XRP는 8.92% 하락한 0.33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14.45%, 비트코인 캐시 15.08%, EOS 15.39%, 스텔라 10.52%, 라이트코인 13.89%, 트론 10.14%, 비트코인 SV는 12.49% 후퇴했다. 테더만이 0.46% 상승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231억 달러로 낮아졌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2.3%로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락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월물은 360달러 내린 3610달러를, 2월물은 375달러 급락한 3605달러를, 3월물과 6월물도 각각 385달러와 420달러가 후퇴한 3585달러와 350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새벽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후 낙폭을 키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9% 가까이 후퇴하며 3700도 하회, 4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 거래량(지난 24시간 기준)은 68억달러 수준이었다.
낙폭이 확대되며 시가 총액 역시 크게 줄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이더리움은 이날 15%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 2위 자리를 XRP에 다시 내줬다.
이더리움은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앞두고 지난 2주 동안 85달러에서 160달러까지 거의 두배 상승한 바 있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투자자들이 최근 강세장에 이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가격 전망과 관련해 지난 7일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독’이 가격이 오를만큼 올랐으니 이더리움을 매도하고 보유 비율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CCN은 또 지난 2 개월 동안 주요 암호화폐의 시총 등 일부 지표들이 단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가격이 주요 저항 수준을 뛰어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장 회복을 선언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도 시황을 통해 주요 코인들이 두자리 수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경우 10% 가까이 하락, 4주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DailyFX의 분석가인 닉 카울리는 “매도세가 약세 조짐으로 볼 수 있는 200억달러를 상회하는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하고, “특히 1시간만에 시가총액이 90억달러나 줄기도 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3800선을 하회하며 단기 강세 기조는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 일별 차트에서 약세 반전 조짐으로 단기 회복 랠리가 끝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 지지선인 3455달러를 시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거래량이 동반된 반등으로 4120달러를 회복한다면 단기 랠리 기조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51%, 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0.42%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