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반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만들겠다”
“증권형 토큰(STO), 거대한 시장 형성할 것”
STO(증권형토큰공개)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동안 침체되어 있던 IC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실체’가 없다는 여론도 있는 상황이다. 실체 있는 STO거래소도 시도해보겠다는 포부로 전면에 나선 회사가 있다. ‘소프트브릿지’다. 강남역의 사무실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체인엑스’를 설립한 소프트브릿지 이경원 대표를 만나봤다.
블록미디어 기자> 얼마전까지 대기업 근무 하셨다고 들었다. 회사를 나와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이경원 대표> 암호화폐가 급부상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도 많이 생겨났다. 2017년 말 불어 닥친 암호화폐 광풍으로 막대한 거래 수익을 얻었지만 정부 제재와 해킹, 불황 등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시장의 불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유명 거래소들이 해외에 거래소를 설립해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기도 하다. 신뢰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형국이라며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든다면 전혀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본다.
블록미디어 기자> 대기업의 안정성을 두고 암호화폐 쪽에 몸담기로 결심하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이경원 대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관한 정부 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중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아직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시작단계라 본다. 제대로 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블록체인은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기존 자산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블록미디어 기자> 비트체인엑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경원 대표> 현재 대다수 암호화폐 거래소는 동일 코인이라도 거래소에 따라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또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도 문제다.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장부만 조작해 허위 거래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에 둔 탈중앙화 거래소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블록미디어 기자> 계획은 어떤 식으로 갖고 계시는지?
이경원 대표> 시작은 거래 기여도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토큰을 보상해 수익을 공유하는 채굴 및 수익 분배형 거래소로 할 예정이다. 계획한대로 탈중앙화 거래소로 거듭난다면 신뢰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증권형 토큰 공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 제공도 가능하다. 다시 한 번 종합하면 비트체인엑스는 증권형 토큰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들 예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률과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방향성에 공감하며 함께 도전할 로펌을 찾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블록미디어 기자> 비트체인엑스가 지향하는 STO 탈중앙화 거래소는 무엇인가?
이경원 대표> 증권형 토큰은 실물자산을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투자상품으로 취급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어떤 ‘STO 거래소(증권형 토큰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에서든 가격이 동일해야 한다. 지금의 주식시장처럼 주문을 낼 수 있는 곳은 다를지라도 매매체결은 한 곳에서만 일어나야 하며 그 결과는 증권형 토큰 보증기관에 통보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증권형 토큰 거래에 꼭 필요한 솔루션이 탈중앙화 거래소이다. 이를 모두 충족하는 거래소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면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거래소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거래소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TO 거래소들이 거대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인데 바로 이 대목이 기존 거래소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블록미디어 기자> 탈중앙화거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자체 개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얼마나 개발했나?
이경원 대표> 최영록 기술설계총괄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자체 블록체인 프로토콜 개발을 시작했다. 최 총괄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설계·구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에 적합한 새로운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구상해 설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서울 강남 사무실에 있는 개발팀이 작업에 들어갔으며, 회사 차원에서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에 참여할 거래소나 증권형 토큰을 거래하는 데 협력할 증권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미디어 기자> 자체 블록체인 프로토콜 특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가능하다면 구조적인 특징도 대략적으로 함께 부탁드린다.
이경원 대표> 현재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블록 생성 완료에 초점을 두었다. 블록 생성을 완료해야 해당 블록체인의 정보를 다른 연산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완료(Finalize)’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 개념을 VTTP(Virtual Transaction Thread Pool)라고 한다.
블록미디어 기자> 거래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성능적인 면 특히, 처리 속도가 우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블록체인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되고 있는데, 현재 처리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
이경원 대표>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를 개선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과 시도가 있어왔다.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거래 처리 속도를 표현하는 단위로 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트랜잭션수) 를 사용하는데 TPS보다 블록체인 속도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있다.
바로 블록생성시간과 완료(또는 확정, Finalize) 시간이 그것이다. 블록 생성 시간은 트랜잭션이 처리돼 저장하는 데 걸리는 최소대기시간을 의미한다. 때문에 제 아무리 TPS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블록생성시간에 따라 블록체인의 속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또, 블록체인의 특성상 트랜잭션이 최신 블록에 기록됐다고 해서 이것이 완전히 저장됐다고 확신할 수 없기도 하다. 결국 TPS, 블록생성시간보다 블록에 최종 확정성이 부여되는 완료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블록생성완료시간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임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한창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 말 정도에는 초당 2만 개의 블록 생성을 완료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블록미디어 기자> 마지막으로 현재 과제와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경원 대표> 재작년과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 투기 열풍이 불면서 백서 만으로 투자를 받는 일부 스캠(사기)성 ICO 프로젝트로 피해를 본 사람들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중앙화 거래소를 잘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다. 올해 1월 중 채굴 및 수익 분배형 거래소를 열고 증권형 토큰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를 4분기에 열 예정이다. 이후 거래소 운영이 안정되면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한 전자지불서비스(P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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