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2Q 기업 실적 호조·금투세 재검토 등 긍정
단기 과열로 기술적 조정 가능성…”적극 매수 기회” 조언
NH투자증권, 주간 코스피 2830~2950선 제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2분기 기업 실적 호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염원인 ‘꿈의 삼천피(코스피 3000)’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단기 과열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주가 조정을 겪은 가운데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재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기업 밸류업 정책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재검토 등의 이슈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 대비 34.35포인트(1.19%) 하락한 2857.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숨고르기를 했지만 최근 코스피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6월 한달 만에 6.12% 급등한데 이어 7월에도 3%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통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 하향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유입의 영향”이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6월 현물 4조6000억원, 선물 1.8조원에 이어 7월에도 현물 3조6000억원, 선물 3조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도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인하 기대 강화와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등이 맞물리면서 ‘꿈의 삼천피(코스피 3000)’를 실현할지 등도 주목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기대, 금투세 도입 재검토 등이 증시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1%p 내려갔다. 월간 대비 물가가 내린 건 4년 만이다.
이 수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살피는 주요 지표중 하나다. CPI가 종합과 근원 부문 모두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단기간에 급등했던 증시, 종목들이 차익 실현 매물 출현에 조정장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미국 6월 CPI 발표 이후 빅테크 주가가 조정을 겪고 중소형주에서는 반등이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도 12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2900선 중반대까지 코스피가 레벨업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은 감안해야 한다”며 “코스피 조정은 2800선 전후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됐던 주식시장의 쏠림에 투자자들이 피로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단기간 중소형주 주가가 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금리인하가 실제 미국경기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소형주 단기 랠리는 주도주 변화라기보다는 빅테크와 중소형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한다면 이후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골드만삭스·블랙록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17일 ASML·존슨앤존슨(J&J) ▲18일 TSMC·넷플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기업은 오는 18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에 대한 민감도를 더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치권의 금투세 유예 논의와 밸류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unyun@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