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밀워키=뉴시스] 신정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만났다.
대선을 넉달도 남기지 않은 만큼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케네디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경우 대선 판도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케네디 후보 측은 회동 이후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는 이날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회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해 밀워키에 머무르고 있으며, 케네디 후보는 오는 16일 선거 유세를 위해 위스콘신주를 방문 했는데 이에 양측이 직접 대면한 것이다.
양측은 지난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중 총격 사건과 국가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부통령 후보 선택과 관련해서도 케네디 후보와 논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단합에 대해 논의하고, 공화당 내부 사정인 부통령 후보 지명문제까지 얘기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네디 후보와 단일화하기 위해 손을 내민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 전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자신을 지지해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케네디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권 싸움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약간 앞서거나 박빙세를 기록 중이며, 케네디 후보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얻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케네디 후보 지지층이 어느 한쪽으로 흡수되면 대선 판도는 단번에 기울어질 수 있다.
다만 케네디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케네디 선거캠프의 스테파니 스피어 대변인은 “케네디 후보는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국가 통합을 논의했다”면서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도자와도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지 않을 것”이라며 “케네디 후보는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 유일한 친환경·임신 중절 합법화 찬성·반전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꾸준히 케네디 후보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케네디 후보도 비밀 경호국의 경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긍정적인 관계를 쌓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후 미 국토안보부는 케네디 후보에게도 경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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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그의 삼촌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었을 때 9살이었고, 14살 때인 1968년 아버지가 암살된 케네디가의 정치인이다.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자유를 위한 돈”이라고 규정하는 등 친 비트코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에 첨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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