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가 기부금 150억 원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체리는 2019년 12월 ‘체리 기부플랫폼’을 런칭한 이후 15개월 만에 기부금 1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부금 100억 원을 돌파했고, 10일 150억 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기부금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헤 특히 MZ 세대의 기부가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체리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의 원인을 ‘블록체인 기술 활용’과 ‘기부자를 적극적인 참여자로 바꾼 것’ 두 가지로 꼽았다.
체리 기부플랫폼은 다양한 기부 관련 캠페인 활동을 적극 돕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부에서부터 사용까지’ 투명한 기부금 운영을 보여준다.
임성근 체리 과장은 “체리는 내가 낸 기부금이 언제 어디로 전달되는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마이크로트래킹’ 기능을 세계CHL초로 도입했다”며 “ESG 생태계 안에서 기부자가 관찰자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로 활동할 수 있게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것은 ‘체리포토’다. 체리포토는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포항 한동대학교, 메리어트호텔 세종 등 전국 각지에 설치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최근 체리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MOU를 진행, 앞으로 공사립 수목원 14곳에 체리포토가 설치 될 예정이다.
# 기부문화 이끄는 MZ 세대….전체 기부자 중 56% 차지, 누적금액 최고 기부자 5명 중 3명이 MZ
주목할 점은 MZ 세대 기부자가 체리 전체 기부자의 56%에 달한다는 점이다. 누적금액 최고 기부자 5명 중 3명이 MZ세대다. 후원횟수 최다 기부자 5명 중 3명도 MZ 세대다.
체리는 ‘가치소비’로 기부를 선택한 MZ를 위해 현금 기부 외에도 걷기 기부, 춤추기 기부, 포토 박스 기부 등 기부자들이 직접 찹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치 중심 소비의 핵심 기술이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Z세대 10명 중 8명은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는 통계가 기부에도 통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키오스크 형태의 플랫폼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 기부가 되는 ‘체리 키오스크’를 개발, 전국으로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체리는 2019년 론칭 이후 400개 기부단체와 2000개 이상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100개가 넘는 기업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다.
체리 키오스크를 통해 5000원부터 3만 원까지 기부자가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으며, 현재 경북대 유니세프 등 전국에 다섯 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체리 앱을 통해 기업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캠페인도 진행할 수 있어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의 기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BC 카드 등과 ‘기부 금융 인증서 발행’ 준비 … “기부로 이득 보게끔 만들어야”
이수정 체리 대표는 “기부하면 실제로 본인에게 이득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BC카드 등과 논의 중에 있는 사안으로 기부를 하면 대출 시 금리를 낮춰준다든가 하는 기부 금융 인증서 발행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한 고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고아들을 바라보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밝힌 배우 신애라가 몸 담고 있는 사단법인 야나를 통해 전체 목표 걸음 수 600만 보를 달성하면 보육원 아동 여행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체리는 하나은행, BC카드, 이스트소프트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기부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체리 기부플랫폼과 업무 협약을 맺고 아이부자 앱에 나누기(기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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