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6일만에 하락했다.
연일 이어진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기업 이익 전망 하향 및 감원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7~9일 이뤄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증시 방향을 돌려 놓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경제 지표 둔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97포인트(0.02%) 떨어진 2만3995.9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59포인트(0.21%) 하락한 6971.4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38포인트(0.01%) 소폭 내린 2596.26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상승을 이끌기 위한 모멘텀이 소진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무역협상 기대로 연일 오르던 증시는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이 예고된 가운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에 따른 파장이 주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률에 흠집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 비상사태 선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이 셧다운 사태를 종료하기 위한 예산안을 승인한 가운데 금융시장과 주요 기업들은 정부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하락해 9개월만에 처음으로 후퇴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 번스 리얼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주택 지표도 악화됐다. 12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18% 급감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 하락도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를 압박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51.59달러에 마감했다.
로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물가 둔화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라틱 캐피탈의 낸시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의 연장선 상에 있다”며 “급등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중국 판매상의 아이폰 최신형 가격 인하 소식이 1% 선에서 하락했다. 현지 판매상들은 아이폰 가격을 최대 22%까지 떨어뜨렸다.
스타벅스와 얌 브랜드 역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주장에 이들 종목이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스타벅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얌 브랜드에 대해서는 매도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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