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후원 단체 ‘슈퍼 팩'(Super PAC)에 매달 623억여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각)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이달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슈퍼팩인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매달 약 4500만 달러(약 623억5650만원)의 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머스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추정 재산은 2500억 달러(약 346조6000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올해 선거 기부금 중 가장 큰 규모는 은행가 토머스 멜런의 증손자인 티머시 멜런이 지난 5월 말 또 다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에 기부한 5000만 달러(약 693억1000만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적었다.
또 머스크 CEO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마지막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말했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1858~1919년)는 1912년 밀워키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총을 맞았으나, 방탄복을 입고 있어 살아남았고 이후에도 90분 간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 소식통은 지난 6월에 결성된 아메리카팩이 유권자들을 등록시키는 데, 또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유권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조기 투표를 하도록 설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요청하도록 촉구했다고도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이전부터 경합주에서 “매우 강력한 투표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도 민주당이 2008년 이후 승리하지 못한 주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붇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슈퍼팩은 선거 캠프와 달리 기부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후원금 액수에 상한선이 없다. 선거 관련 정치자금을 자유롭게 모을 수 있다. 선거법은 슈퍼팩이 캠프에 직접 자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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