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을 둘러싼 우려를 소화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3000 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6만4000 달러를 향해 전진 중이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입어 랠리를 펼친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새벽(유럽 시간대) 마운트곡스 보유 디지털 자산 이동 소식으로 압박을 받고 급락세로 전환했다.
마운트곡스 보유 지갑으로부터의 디지털 자산 이동은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들로부터 비트코인을 전송받았으며 앞으로 1주 ~ 2주 이내 채권자들에 배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에 이어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이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하겠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트럼프 트레이드와 금리 인하 등 호재들에 의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7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 내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달 27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릴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행사에서 예정된 트럼프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4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5% 증가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38억 달러로 46.31%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6%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776.8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4% 올랐다. 비트코인은 간밤 6만5000 달러에 거의 도달한 뒤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12.66 달러로 2.13% 전진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거의 3500 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12%, 솔라나 2.90%, XRP 2.23%, 도지코인 3.85% 올랐다. 반면 톤코인 0.59%, 카르다노 1.2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6만3935 달러로 0.37%, 8월물은 6만4540 달러로 0.29% 올랐다. 반면 9월물은 6만4720 달러로 0.15% 하락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3430.00 달러로 0.22%, 8월물은 3453.50 달러로 0.14%, 9월물은 3563.00 달러로 2.50%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23으로 강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80%로 5.7bp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