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분기 동안 암호화폐를 이용해 모금한 선거 자금이 300만 달러에 달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날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은 트럼프는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점점 분명히 표명해왔다. 5월에는 주요 대통령 후보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
6월 말까지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18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9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기부했다. 이들 암호화폐 대부분은 즉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되었다.
암호화폐 기부는 트럼프 캠페인의 합동 모금 위원회 두 곳에 의해 연방 선거 자금 보고서에 기록되었는데, 이는 전 대통령의 모금 활동을 통해 2분기 동안 모금한 3억 3100만 달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약 100건의 암호화폐 기부에는 미시건주의 피자 가게 주인과 롱 아일랜드 철도 티켓 자동 판매기 직원 등 일반인들의 기부도 포함되어 있다.
분석가들은 주말 동안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가 더 많은 기부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사건은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와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암살 시도 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틀 동안 약 8% 상승했다.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에 추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7% 오른 6만3560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