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3개월간 최대폭 올라
러셀2000지수 3.5% 급등…5거래일 연속 오름세
6월 소매 판매 전월비 보합으로 기대 이상
금리 선물시장, 9월 금리 인하 100%로 반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베팅을 이어갔다. 금리 인하로 수혜가 기대되는 소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76포인트(1.85%) 오른 4만954.48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하루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컸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98포인트(0.64%) 전진한 5667.20에 마쳐 종가 기준 신고가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77포인트(0.20%) 상승한 1만8509.34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2분기 기업 실적 공개와 경제 지표 및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는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 판매가 0.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 이상의 소매 판매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을 보여줬으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하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셰 선임 부대표는 “우리는 현재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고 경제는 계속 괜찮은 상태이며 기업 실적은 기대보다 다소 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형주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날 러셀2000지수는 3.5%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0년 8월 이후 최장기 강세다. 성장주 대비 약했던 가치주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로테이션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스몰캡(소형주) 기업들은 금리 인하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고 강력한 실적과 지지력을 보이는 경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라는 3개의 강세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외한 9개 업종은 상승했다. 산업재는 2.54% 뛰었으며 원자재와 재량 소비업은 각각 1.96%, 1.51% 상승했다.
특징주를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후 5.35% 상승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같은 이유로 0.92% 올랐다. 반면 찰스 슈왑은 이자수익 악화로 9.99% 내렸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강한 실적에 6.50%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높아진 당선 기대로 전날 크게 올랐던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이날 9.09% 하락 마감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6.3bp(1bp=0.01%포인트) 내린 4.168%로 지난 3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8bp 하락한 4.445%로 지난 2월 7일 이후 가장 낮았다. 2년물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104.2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5% 상승한 1.0901달러, 달러/엔 환율은 0.18% 전진한 158.35엔을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15달러(1.4%) 내린 80.76달러에 마감해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2달러(1.3%) 밀린 83.73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았다.
금값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금 현물은 장중 전장보다 온스당 1.8% 오른 2464.8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전날보다 1.6% 오른 온스당 2467.8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76% 오른 13.22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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