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문매체 더힐 “일부 한때 민주당 ‘큰손’들, 트럼프 지지하고 나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D.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공화당 지지가 강화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테크(거대기술기업)가 대거 모여있는 실리콘밸리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서 그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혀왔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와 인연이 깊은 밴스 의원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것이다.
밴스 의원은 공화당 큰손 기부자인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등이 공동 설립한 샌프란시스코의 벤처캐피털 미스릴 캐피털과 스티브 케이스 전 AOL 최고경영자(CEO)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레볼루션 LLC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실리콘밸리 인맥을 형성하고, 기술과 금융 분야의 지식을 쌓았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생태를 잘 아는 사람이 부통령 후보가 되면서 실리콘밸리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점점 더 결집하고 있고, 그동안 공화당과 거리를 둬온 사람들도 공화당에 대한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더힐의 평가다.
그 단적인 예가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고, 트럼프 러닝메이트에 대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
더힐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투자자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밴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선출에 대해 “그는 성공적인 기술 투자자로서 군사, 미디어, 기술, 금융, 정치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부통령으로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고문인 야코브 헬버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밴스 상원의원은 역사적이고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썼다.
오랜 공화당 기부자인 벤처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도 밴스 상원의원을 “미국의 애국자”라며 “트럼프 곁에는 바로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삭스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우리의 전 대통령은 오늘 밤 말 그대로 총격전 속에서도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더힐은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한때 민주당에 기부했던 일부 부유한 기술 리더들이 현재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존 보수주의자들과, 새로운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불만을 가진 가상화폐 투자자 집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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