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국내 IT 업체 메가존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고팍스의 지분 매각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이 고팍스에 대한 투자 확약서를 발급했다. 고팍스는 내달 11일 전북은행과의 은행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은행실명계좌가 없으면 특금법 상 거래소를 운영할 수 없다.
투자확약서는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어 메가존이 고팍스 지분인수를 통해 고팍스의 세 번째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가존 측은 관련 보도와 관련, 투자 확약서를 발급했으며 여러 선행조건을 전제로 발급했다면서도 인수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팍스 최대주주는 외국계 기업 바이낸스(67.45%)지만 금융위원회는 ‘바이낸스 지분율 10% 미만’을 요구하며 1년 넘게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보류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현재 보유 중 고팍스 지분 67.45% 중 58% 이상을 매각해야 사업자 변경 신고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고팍스는 지난 4월 기준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파산으로 생긴 부채 560억원 포함 1184억원 부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가존은 현재 국내 거래소를 비롯, 넷플릭스, 삼성전자,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의 AWS 서비스로 서버와 보안을 관리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기업 가치 2조 4000억 원을 인정받고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다트(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존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1조2115억 원, 이중 현금·현금성 자산은 3356억 원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지닌 메가존이 고팍스를 인수하면 그동안 겪어 온 부채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