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공화당 강령에 공통된 비전을 반영했다. 우리는 암호화폐를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이슈로 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지난 10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암호화폐 정책이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이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암호화폐를 “쓸모 없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자금과 치열한 선거 경쟁 구도 속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암호화폐 로비스트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기 직전 그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를 압박하지 않고, 암호화폐 회사들의 계좌를 폐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촉진하고, 암호화폐의 자가 보관을 보호하며, 연방준비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바이든과 민주당은 기술 혁신을 규제하고 세금을 높여 공격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장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은 공화당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28%가 암호화폐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13%는 트럼프의 친 암호화폐 입장이 투표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트럼프가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투자사 1RoundTable Partners의 댄 타피에로는 “트럼프는 단지 ‘비트코인, 화이팅’이라고 외쳤을 뿐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암호화폐 업계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