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숨을 고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5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악재의 부각에 따른 후퇴라기 보다는 최근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에 따르는 잠재적 매물 압력이 존재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지적된다.
친 암호화폐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 이더리움 현물 ETF의 내주 출시 가능성 등 긍정적 재료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들 뒷받침하듯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8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고 자금 유입 규모도 증가했다.
비트코인이 조만간 7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달 27일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릴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행사에서 예정된 트럼프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는 트럼프가 친 암호화폐 정책을 공식 표명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8시 21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2% 증가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과 같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97억 달러로 4.36%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5%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4881.1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0% 올랐다. 비트코인은 간밤 6만6066.73 달러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59.43 달러로 1.27% 전진했다. 이더리움은 앞서 3516.10 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1.91% 내린 톤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BNB 0.94%, 솔라나 2.65%, XRP 12.61%, 도지코인 2.06%, 카르다노 3.36%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6만5000 달러로 0.69%, 8월물은 6만5640 달러로 0.74%, 9월물은 6만6205 달러로 0.62% 하락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3462.00 달러로 0.80%, 8월물은 3491.50 달러로 0.63% 후퇴했다. 그러나 9월물은 3564.00 달러로 0.72%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79로 0.46%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84%로 2.1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