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뉴욕 증시의 대형주에서 소형주로의 자금 이동이 암호화폐 시장, 특히 이더리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7월 8일 이후 매그니피션트 세븐(Mag 7)을 포함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가 2270포인트 부근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데 비해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 지수는 12% 이상 상승했다. Mag 7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를 가리킨다.
이는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어, 최근까지 전체 시장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인 중소형 기업들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소형주에 대한 새로운 선호 현상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 강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 마렉스 솔루션의 선임 글로벌 전략가 일란 솔롯은 증시에서의 이 같은 섹터간 자금 이동은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중요한 거시 경제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Mag 7에서 김이 빠지면서 자금은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될 것”이라면서 “중소형주가 조건반사식 반응을 보이겠지만, 암호화폐 역시 이 자금 이동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솔롯의 이러한 견해는 나스닥의 추세가 디지털 자산 가치를 결정한다는 암호화폐 시장의 일반적 인식과 대조된다. 이미 기관 및 전통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자금을 할당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요가 다시 증가한 것이 그 증거로 지적된다. 전일(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4억 22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6주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일간 유입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솔롯은 증시 섹터 간 자금 이동은 이더리움, 그리고 곧 출시될 예정인 이더리움 현물 ETF에 특히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자들이 대체 테마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ETF가 완벽한 타이밍에 출시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