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빅제형 특파원] 서클(Circle)의 CEO 제레미 알레어가 최근 유럽연합(EU) 정책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MiCA(암호화폐 자산 시장 규제)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서클은 USDC를 발행하는 회사로, USDC는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서클이 우려하는 핵심은 MiCA의 준비금 요건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해야 하며, 이를 여러 EU 은행 계좌에 분산해야 한다.
알레어는 이 요건, 특히 “중요한 전자화폐 토큰”에 대해 60% 준비금 요구 사항이 은행 시스템에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한센 서클 EU 전략 및 정책 책임자도 이와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센은 은행 예금이 본질적으로 신용 및 상대방의 위험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행감독청(EBA)도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준비금 요건은 내년에 재검토될 예정이지만, 한센은 향후 2~3년 내에 MiCA의 전면적인 개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의 더 넓은 측면을 다루기 위해 잠재적인 “MiCA II”가 등장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서클은 약 34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가진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로서 MiCA 규정 준수를 위한 복잡한 과정을 겪었다. 프랑스 은행 감독기관으로부터 전자화폐 기관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알레어는 “우리 업계의 기업들이 안정적인 은행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2023년 은행 위기로 인해 여러 암호화폐 친화적인 기관이 붕괴되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