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덩달아 위축되며 9000만원대를 반납했다.
18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0.6% 오른 900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900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장은 미국 증시 급락세에 따라 함께 주춤했다. 반도체주를 필두로 기술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기술주 투매 현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잇따라 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하면서 나타났다.
조엘 크루거 엘맥스(LMAX) 그룹 시장 전략가는 이날 코인데스크를 통해 “주식 시장 매도세가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 랠리가 주춤할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주식에서 벗어나려는 투자자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하반기 최대 호재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예정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X를 통해 “막판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발행사들에게 최종 S-1(증권신고서)을 다시 제출하라고 안내했다”며 “이와 함께 23일 출시를 위한 ETF 거래 효력도 요청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9·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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