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하면 中에 60% 관세 부과 계획
“中, 관세 인상 대비해 경기 부양책 주저할 수도”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이 중국 경제 성장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계획은 중국에 ‘중대한 하향 성장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후이샨은 지난 16일 CNBC 방송 출연해 “현재 수출은 중국 경제의 주요한 밝은 희망이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에 대비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중국의 성장을 이끌 ‘지속 가능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할 경우 수입품에 대한 10%의 전면 관세(보편적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 공언해 왔다.
특히 ‘TV토론’ ‘피격 사건 생존’ 등으로 그의 재선 가능성은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 같은 관세 정책 또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수출’은 중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국의 상품 수출이 중국 경제성장률(4.7%)에 기여한 정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제한됐던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달러화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해, 시장 전망치(8%)를 웃돌았다. 1~6월까지 범위를 넓혀도 중국은 수출액이 7.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의 진단이다.
후이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60%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는 꽤 높은 수준”이라며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소매 판매 부진과 둔화된 경제성장률 등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도 보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UBS 투자은행의 아시아 경제 책임자이자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타오 왕는 지난 16일 메모를 통해 “중국 당국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관세가 인상되는 경우,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향후 몇 달 동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치는 데 주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티은행 분석가들도 “무역과 대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은 미래를 위해 정책 공간을 비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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