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전날 유가가 급등한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는 2.59%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87만배럴 감소하며 예상치를 크게 밑돈 영향이었다.
이날 원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재료는 없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급등분을 소화하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언제나 어느 정도 단기 변동성을 유발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망은 수급과 성장성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세븐스는 “현재로선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완만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진짜 상승하려면 수요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332만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적어도 지난주에는 원유 수요가 시장의 예상에 한참 못 미쳤다는 의미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미국 정치도 시장이 주목하는 문제”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원유 생산을 늘리고 싶어 하는데 이는 유가 강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정제 환경을 고려할 때 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가가 그 이상이 되면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배럴당 85달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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