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제 지표 둔화와 은행권 실적 부진 속에서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넷플릭스가 IT 섹터의 상승을 주도하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을 일으켰다.
장 후반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부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5.75포인트(0.65%) 오른 2만4065.5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69포인트(1.07%) 뛴 2610.3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7.92포인트(1.71%) 급등하며 7023.83에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월간 이용료를 13~18%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등, IT 대형주의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넷플릭스가 십 수 년 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더그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발표한 이용료 인상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다”며 “회원 기반에 대한 자신감과 지속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5% 이상 치솟은 가운데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이른바 FAANG이 일제히 1% 내외로 상승했다.
은행권 실적은 부진했다. JP모간의 4분기 순이익은 70억7000만달러, 주당 1.9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2.20달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 줄어든 31억7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웰스 파고의 4분기 순이익은 60억6000만달러, 주당 1.21달러로 전년 동기 61억5000만달러에서 감소했고, 매출액도 209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개 은행의 4분기 여신 성장이 크게 둔화된 점을 부각시키며 신용 사이클이 꺾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엇갈렸다. 웰스 파고 주가가 2% 가량 하락했고, JP모간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12월 도매 물가가 0.2% 하락했고,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1월 3.9를 기록해 7.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12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한편 영국 의회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테레사 메이 총리가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정부 불신임 투표를 시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화가 장중 달러화에 대해 1% 가량 내림세를 유지했고, 금 선물이 전자거래에서 완만하게 상승했을 뿐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2% 급등하며 배럴당 52.1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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