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변이 바이러스 ‘KP.3’ 감염이 도쿄와 규슈·오키나와 등을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약 5000개 정점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된 코로나 환자수(속보치)는 7월 1~7일에 한 기관 당 8.07명으로, 4월29일~5월5일(동 2.27명)부터 9주 연속으로 증가했다.
가고시마현과 구마모토현 등에서는 지난해 여름 같은 시기의 수준을 웃돌고 있다. 전국 500여개 기간정점 의료기관에서는 입원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본 내에선 2023~2024년 겨울 제10파(10차 유행)에 이은 제11파(11차 유행)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도 의사회는 2023년 여름의 동시기와 현재의 환자의 증가 곡선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이 속도로 가면 1개월 후에는 환자수가 3~4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감염의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겨울의 제10파에서 주류였던 파생형 ‘JN.1’에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더해진 ‘KP.3’다. 도쿄도의 게놈 해석에서는 6월24~30일에 KP.3가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KP.3는 주류로 대체되고 있다고 닛케이가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KP.3를 ‘감시 변이(VUM)’로 지정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KP.3는 JN.1보다 면역으로부터 벗어나는 성질이 강하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으로 체내에 생긴 항체가 KP.3에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력이 강해지고 있다.
또 이전의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부터 시간이 지나 체내의 항체가 감소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영향을 미치기 쉬운 측면이 있다. 코로나에 대한 경계나 주의를 하는 의식이 희미해지고 감염 대책이 거의 없어진 점도 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코로나 유행은 2021년 등장한 오미크론형으로 일변했다. 오미크론은 면역을 통과하는 성질 때문에 전염성이 강해서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됐고, 그 후 오미크론은 진화를 거듭해 변이가 추가된 파생형이 차례차례 세계 각지에서 잇달아 등장했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부의 구조가 미묘하게 변화한 파생형은 사람 몸속에 있는 항체가 잘 듣지 않아 면역을 빠져나가는 성질이 강해지는 경우가 있다. 면역을 빠져나가는 성질이 강해진 파생형이 유행의 주류로 바뀌면서 감염 확산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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