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피아(Crytopia)가 해킹당했다. 이달 초에는 이더리움 클래식이 51%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해킹이나 51%공격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온 이슈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51% 공격에도, 거래소 해킹에도 시장이 잠잠하다.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피아가 해킹 당했다. 뉴질랜드 경찰과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 밝혔다. 이달 초에는 이더리움 클래식이 51% 공격을 당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일시적으로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한 거래를 중지시켰다.
거래소 해킹 이슈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어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2014년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의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480억 엔의 손해를 봤다. 이로 마운트곡스는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당해 5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해킹의 대상이 됐다. 17년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은 두 번의 해킹으로 파산했다.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도 해킹으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되는 한편 암호화폐 또한 갈취 당했다. 피해규모는 약 190억 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코인이즈도 해킹으로 2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해킹 당했고 작년에는 코인레일이 4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 당했다.
해외와 국내 거래소 해킹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이다. 중소거래소의 경우 그 영향이 미미했지만 마운트곡스 사태나 코인체크, 빗썸의 해킹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출렁였다. 암호화폐는 하락했고 시장은 얼어붙었다.
블록체인의 최대 약점인 51% 공격… 현실화되나?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의 특징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블록체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51% 공격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로 치부됐다. 엄청난 금액과 노력이 들뿐 아니라 공격으로 인해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해 손해가 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이론상의 이야기일 뿐이라던 51% 공격이 실제로 행해졌다. 일본의 대표 코인인 모나코인이 대표적이다. 모나코인은 51% 공격으로 약 1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코인을 팔고 거래장부를 삭제해 판매한 코인을 되찾아오는 수법이었다. 비트코인 골드도 51%공격을 당했다. 비트코인 골드는 51%공격을 통해 약 2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클래식이 51%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거래소들은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한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해킹, 51% 공격 있을 때마다 시세 출렁… 올해는 영향 미미 이유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장을 맞이했다. 51% 공격도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해당 코인이 급격히 하락하는 원인이 됐다.
반면 올해는 잠잠하다. 해킹 이슈에도, 51% 공격 이슈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크립토피아 해킹의 규모가 나오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해킹 소식이 전해진 시점부터 현재까지 큰 가격 변화가 없다는 점은 의아하다. 이더리움 클래식 또한 51% 공격 소식에도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암호화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 대량 매도세와 함께 찾아온 폭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웬만한 충격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잿더미가 된 집에 휘발유를 뿌려 봐야 불이 타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침체될 대로 침체돼 해당 이슈로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떨어질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웬만한 이슈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메이저 코인이 공격당하지 않는 이상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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