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빗썸이 암호화폐 가두리 펌핑을 해제하는 것일까. 빗썸이 4개 암호화폐에 대해 입출금을 재개한다.
지난 15일 빗썸은 16일(오늘) 16시부터 4개 암호화폐에 대해 입출금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대상 암호화폐는 스트라티스(STRAT), 왁스(WAX), 애터니티(AE), 기프토(GTO)다(본래 15시, 에이다를 포함한 5개 암호화폐가 대상이었으나 재개 직전 16시, 4개 종으로 변경됐다).
빗썸은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세와 차이가 많이 나는 암호화폐에 대해 시세차이가 줄어들 때까지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거래가 빗썸에서만 가능하게 됐다. 소위 말하는 ‘암호화폐 가두리’가 시작된 것이다.
글로벌 시세와 빗썸의 시세차는 점점 벌어졌다. 작게는 1.5배부터 크게는 5배 이상까지도 시세차가 벌어졌다. 점점 벌어지는 시세차로 입출금 재개는 요원해보였다.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빗썸은 입출금이 제한된 암호화폐들에 대해 올 1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출금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입출금을 정상화해 투자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결과 오늘(15일) 16시부터 4개 암호화폐에 대한 입출금 재개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입출금이 재개되면 투자자들은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전송하고 입금 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빗썸의 암호화폐 시세와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가 현저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현재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들은 타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 빗썸으로 전송해 시세차익을 얻는 소위 ‘보따리’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옮겨서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빗썸을 이용 안 한지 오래됐지만 이번 기회에 보따리 장사를 하러 갈 것”이라 말했다.
시세차익으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어 보이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을 조심해야 한다. 빗썸이 입출금을 재개할 경우 빗썸의 시세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두리가 풀리자마자 폭락이 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급락에 패닉셀이 오면 글로벌 시세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빗썸의 입출금 재개가 줄어든 거래량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시세차익으로 인해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보따리 장사 유입을 통해 거래량을 늘리려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시세차익이 현저한데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입출금을 풀겠다는 것은 다른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빗썸으로 와서 암호화폐를 팔으라는 소리”라며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하는 것은 당장의 이익만을 노린 행위”라 비판했다.
한편 현재 빗썸은 코인마켓캡 기준 조정된 거래량 214위, 보고된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정된 거래량은 자전거래, 채굴금액, 상장수수료 등을 제외한 실질 거래량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빗썸은 자전거래를 통한 거래량 부풀리기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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